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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531] 1000원어치 팔아 61원 남겨 … 기업들, 6년 만에 최고 실적

YS-Prajna 2017. 5. 31.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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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애란 기자


지난해 국내 기업의 실적이 확연히 살아났다. 매출액은 3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고 영업이익률은 6년 만에 6%대로 올라섰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러한 추세가 확대돼 올해는 큰 폭의 실적 개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기업경영분석 속보치’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기업의 매출액은 전년보다 1.1% 증가했다. 2014년 -0.3%, 2015년 -2.4%를 기록한 뒤 3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외부감사 대상 법인 기업 2만888곳을 전수조사한 결과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은 매출액 증가율이 여전히 마이너스(-1.4%)를 벗어나진 못했지만, 비제조업(4.4%)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부동산·임대업은 매출이 42%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업 역시 매출 증가율(5.93%)이 높게 나타났다. 이는 부동산 경기 호황의 영향이다. 지난해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재개발·재건축 열풍이 불면서 시행사(부동산업)와 시공사(건설업) 모두 매출이 크게 늘었다. 제조업 중엔 석유화학 업종의 경우, 국제유가 하락세가 2015년보다 둔화하면서 매출액 감소폭이 줄었다(-16.85→-2.93%).
 
수익성도 좋아졌다. 지난해 영업이익률(매출액 대비 영업이익 비율)은 6.1%를 기록했다. 2014년 4.3%, 2015년 5.2%과 비교해 크게 올랐다. 기업이 1000원어치를 팔아서 비용을 빼고 61원을 남긴 셈이다. 이 비율이 6%대를 기록한 건 2010년(6.7%) 이후 6년 만에 처음이다.
 

제조업의 영업이익률은 전년(5.5%)보다 0.8%포인트 오른 6.3%를 기록했다. 최덕재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지난해 국제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면서 제조업 기업의 매출원가 하락에 큰 영향을 미쳤다”며 “이것이 영업이익률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기업의 매출액에서 매출원가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80.5%에서 지난해 79.1%로 떨어졌다. 영업이익률이 특히 크게 오른 업종은 석유화학(6.65→9.34%)과 건설업(2.37→4.82%), 부동산·임대업(10.64→14.3%)이다. 기업의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이자보상비율 역시 426.4%에서 521.9%로 뛰었다. 이자보상비율은 기업의 금융비용 대비 영업활동에서 창출한 수익의 비율이다.
 
높을수록 빚 갚을 능력이 좋다는 의미다. 다만 이 비율이 100% 미만인 기업의 비중은 전년(28%)보다는 줄었지만 여전히 26.5%로 나타났다. 기업 네 곳 중 한 곳은 벌어들인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갚지 못하는 수준이란 뜻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하자 기업의 경영 안정성도 향상됐다.
 
지난해 국내 기업의 부채비율은 96.1%로 전년(100.6%)보다 5.5%포인트 떨어졌다. 차입금 의존도 역시 25.4%로 전년(27.1%)보다 하락했다.
 
차입금 의존도는 대출과 회사채 발행이 총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으로, 낮을수록 금융비용 부담이 줄어든다.

기업 실적의 개선 추세는 올해 들어 더 강해지고 있다. 지난달 한은의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에 따르면 제조업의 4월 업황 BSI는 83으로, 4년 11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그만큼 업황이 좋아졌다고 응답한 제조업체가 많았다는 뜻이다.
 
금융투자업계 애널리스트들은 기업 실적 추정치를 갈수록 상향 조정하는 추세다. 코스피 상장기업 기준으로 영업이익은 2015년 127조원에서 지난해 149조원으로 뛰었고, 올해는 193조원에 달할 거라는 시장 전망치(컨센서스)가 나와있다.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30% 가까이 뛸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돼있는 셈이다.
 
이상재 유안타증권 투자전략티장은 “지난해까지는 매출이 크게 늘지 않은 채 기업이익이 개선됐지만, 올해는 판매 물량과 단가가 동시에 상승하면서 이익이 가파르게 증가하는 ‘호황 국면’에 접어들었다”며 “하반기에 소비 회복이 본격화되면 현재 부진한 내수 업종도 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중앙일보] 1000원어치 팔아 61원 남겨 … 기업들, 6년 만에 최고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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