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2주 전, 작전사령부 도서관에서 2권의 책을 빌렷다. 한 권은 '잠'이라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 소설이고 다른 한 권은 바로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였다. '잠'은 단편이라 빌린 그 자리에서 한 시간 만에 다 읽고 바로 반납처리를 했다. 딱히 독후감을 적고 싶은 책은 아니었다. 어쩌면, 병영문학상 준비로 고민하던 때라, 단순히 글쓰기 귀찮아서 그런 것일 수도 있다.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는 '상실의 시대' 이후 읽기로 계획했던 책 중 하나다. '나오코'라는, 하루키 소설에선 하나의 '기호'처럼 존재하는 여자의 발자취를 거슬러 올라가면, 그의 처녀작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가 나오기 때문이다. 뭐 장소는 작품마다 다르지만 그녀는 자살했고, 그 상실의 충격이 하루키 소설의 원동력이 된 것만은 확실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