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에 책을 보급하고 있는 진중문고 시리즈에 속해 있다. 이 책을 읽게 된 동기는 단지 그것 뿐이다.
내용은, 감정적인 일에 영향을 미치는 우뇌를 발달하여 하이컨셉, 하이터치의 일을 해야 미래 직업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고등학교 미술시간에 배웠던 내용 중 상당 부분이 나와서 놀랐다.
나이가 지긋하시고 국선도를 하시는 우리 미술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이토록 대단한 것을 가르쳐 오셨다니... 생각보다 숭문 고등학교는 좋은 곳이었어.
책의 전반적인 내용이 읽기 쉽게 적혀있다는것, 또한 내가 아는 내용이 많았다는 것 때문에 단시간(5시간 정도)에 읽을 수 있었다. 과자 먹으면서, 또는 헬스장에서 운동하면서 읽어도 될 정도로 사실 시시한 내용이 많긴 하다.
차례 부분만 읽어도 이 책의 내용 중 40%는 이해할 수 있다.
1부에서는 하이컨셉, 하이터치 시대에 대해 설명한다.
우뇌를 중심으로 한 컨셉과 감성이 조명받는 시대가 왔고 이에 적응하라고 한다.
2부는 미래 인재의 6가지 조건으로 디자인, 스토리, 조화, 공감, 유희, 의미를 내세운다.
디자인: 하이컨셉 하이터치 시대의 핵심 능력
스토리: 소비자를 움직이는 제 3의 감성
조화: 경계를 넘나드는 창의성의 원천
공감: 디자인의 필수 요소
유희: 호모 루덴스의 진화
의미: 우리를 살아있게 하는 원동력
각각 이런 소제목이 달려 있는데 각 파트별 내용은 '작가의 경험담 + 통계자료 + 작가와 그 외 학자들의 생각'이 8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파트 제목을 잘 잡아서 내용을 안 읽어도 알 수 있다. 아님 우리가 너무 당연하게 여기는 것을 작가가 거창하게 적었던 것일수도 있다.
가장 좋은 파트는 에필로그다. 미래를 위한 3가지 질문이라는 내용이 있는데, 이 책이 자기계발서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 몇 안되는 부분이다.
1. 해외에 있는 사람이 이 일을 더 싼 값에 할 수 있는가?
2. 컴퓨터가 이 일을 더 빨리 할 수 있는가?
3. 풍요의 시대에 비물질적이며 초월적인 욕구를 만족시키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가?
이거 외에는 2부 부터 중간 중간에 들어있는 명언들 정도가 독자에게 도움이 되리라.
"제대로 적용된 디자인은 우리 삶의 질을 높이고, 직업을 만들어내며, 사람들을 행복하게 한다." - Paul Smith
"중요한 것은 미학이다. 매혹적인 물건은 효용이 더욱 크다." - Don Norman
"사업가들이 디자이너를 깊이 이해할 필요는 없다. 그들이 곧 디자이너가 돼야 하기 때문이다."
"좋은 디자인이란, 그것이 사라지고 나서야 소중함을 깨닫게 되는 뭔가를 만들어내고자 사람들의 욕구에 기술, 인지과학, 미(美)를 결합하는 르네상스적 행위다."
- Paola Antonelli
"유용한 것이 아름다운 것이라는 말은 틀렸다. 아름다운 것이 유용한 것이다. 아름다움은 인간의 라이프스타일과 사고방식을 개선한다." - Anna Ferrieri
"인간은 선천적으로 논리를 이해하는 데 이상적이지 않다. 인간은 선천적으로 스토리를 이해하도록 만들어져 있다." - Roger Schank
"수레바퀴가 없어도 훌륭했던 사회는 존재했다. 그러나 스토리가 없었던 사회는 존재하지 않았다." - Ursula K. Le Guin
"신화란 우주의 무한한 에너지를 인간에게 쏟아붓는 비밀스런 통로다."
- Joseph Campbell
"스토리를 접하게 되면 이를 잘 다뤄야 한다. 그리고 필요한 곳에 이를 잘 전달해야 한다. 때때로 인간은 생존을 위해 음식보다 스토리를 더 필요로 한다." - Barry Lopez
"성공의 열쇠는 관습적인 사고를 따르지 않는 시도를 감행하는 데 있다. 관습은 발전의 적이다." - Trevor Baylis
"은유는 모든 예술의 근원이다." - Twyla Tharp
"리더십은 공감하는 능력과 관련이 깊다. 공감은 타인을 격려하고 그들의 삶에 활력을 불어넣어주기 위해 타인과 관계를 맺고 연대하는 능력이다." - Ophra Winfrey
"타인과 공감할 수 있는 능력은 인류가 받은 훌륭한 선물이다." - Meryl Streep
"게임은 연구조사의 가장 고상한 형식이다." - Albert Einstein
"21세기에 유희는 지난 300년에 걸친 산업사회에서 일이 우리의 사고와 행동 그리고 가치창조에서 차지했던 것과 같은 비중을 가진다." - Pat Kane
"인간은 선천적으로 쾌락보다는 의미를 추구한다. 그 쾌락의 의미가 깊이 개입돼 있지 않는 한 그렇다." - Jacob Needleman
"삶의 진정한 목적은 행복을 찾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종교가 있는 사람이든 그렇지 않은 사람이든, 우리는 모두 더 나은 삶을 찾는다. 그러므로 우리 삶의 모습은 행복을 향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 Dalai Lama
"다른 사람이 바위 밑에 새겨 넣은 감춰진 삶의 의미를 발견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오로지 자기 자신의 내부에서 우러나오는 삶의 의미만 찾을 수 있다."
-Robert Firestone
"우리는 영적인 행로에 있는 인간적인 존재가 아니라, 인간의 행로에 있는 영적인 존재다." - Lauren Artress
어디선가 다시 들을 일이 있을까 혹은 써먹을 일이 있을까 싶지만 이 책 또한 두번 다시 읽을 일은 없을것 같아서 적었다.
전체적인 내용은 유익하다고 하겠지만, 이 책을 관통하는 작가의 관점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오리엔탈리즘이 강하기 때문이다. 처음 한 두번은 '설마 내가 자격지심이 있나' 생각하며 읽었지만, 그게 아니었다. 하지만 이해가 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저자의 약력을 보면 나름 미국을 비롯한 서구권의 경제를 위해 노력해 온 사람임을 한 눈에 알 수 있을 정도다. 혹시라도 이 책을 읽을 거라면 약간의 필터링을 하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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