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모음/나의 군생활('14.3.24~'16.3.23)

제 13회 병영문학상

YS-Prajna 2014. 10. 1.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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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대 배치 받고 사무실에서 일하기 시작한 지 한달 반 정도 지났을 무렵, 사무실의 왕고, 맞맞선임인 임다훈 병장님이 소설을 쓰고 계신 것을 보게 되었다.

 

 평소 친하게 대해주셨고, 군생활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으셨던 분이 쓴 글이라 더욱 재미있게 읽었다. 수정해야 될 부분이 많아 보였지만, 선임이라 뭐라고 수정방향을 제시해 드릴 수 없었다. 특히 그 분은 고대 미디어학과와 국어국문학을 이중전공을 하고 계신 분이시기에 더욱 그의 자존심을 건들고 싶지 않았다.

 

 그때 쯤이었다. 문학 작품을 감상하는 것을 넘어 창작하고 싶었다. 글쓰기 관련 서적들을 많이 구매하고, 생활관에서 쉬는 시간엔 최대한 독서를 하거나 시작詩作에 몰입했다. 엽서시문학공모 사이트도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꼭 들어가서 좋은 공모전이 있나 찾아보고, 다양한 소재와 제재, 주제를 찾아내기 위해 내 주변을 깊이있게 관찰하고자 노력했었다.

 

 그렇게 제 13회 병영문학상에 도전했다. 군생활, 애국심, 젊음 등등 병영문학상에 어울리는 작품들은 아니었다. 그저 군대에 와서 쓴, 나의 시를 제출했을 뿐이었다. 

 

 수상보다도, 입선 이상 하고 싶다는 기대감이 컸었다. 8.29 부터 공군 방공관제사령부에서 주최한 더더 프로젝트에서 공감연극의 연출로서 대본도 만들고 현재 순회공연에선 음향담당까지 하게 되어서 그런지 좋은 성과를 거두리라 믿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입상하지 못했다. 아쉽다라기 보다는 준비되지 못한 자, 최선을 다하지 않은 자가 오만했던 것 같아 부끄럽다. 어쩌겠는가. 이미 안면몰수하고 글을 쓰기로 마음 먹었는데. 그저 모든 마음을 내려놓고, 나의 시선과 생각을 진솔하게 담아내도록 스스로를 다잡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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